부산 해운대 포장마차촌에서 랍스터 먹기
- 리뷰/여행
- 2018. 5. 3.
친구들과 한여름 부산여행을 떠났습니다. 친구들과 부산에 십 년 전쯤 왔던 것 같은데요, 어느새 나이 앞자리가 바뀌고 다시 오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달라진 점도 많았습니다. 십 년 전엔 바다에서 최대한 많이 놀고 당일로 갔다면 이번엔 방부터 잡고 그다음 해야 할 것은 싱싱한 해산물을 먹는 것 바다는 멀리서 구경만 합니다.
부산 해운대 포장마차촌 랍스터
우리가 이번에 해물을 먹기로 한 곳은 부산 해운대의 핫한 포장마차 촌, 말만 들어도 술이 술술 들어갈 것 같습니다. 친구들은 모르겠지만 저의 목표는 오로지 해운대 포장마차 촌이었습니다. 저는 항상 먹거리에 꽂혀 여행을 가는 것 같습니다. 결국 또 먹고 싶어 여행을 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니까요. 저희는 숙소에서 택시를 타고 해운대 포장마차 촌으로 이동했습니다.
해운대의 호텔들이 즐비한 곳 아래에 포장마차 촌이 들어서 있습니다. 저마다 번호가 매겨져 있고 이름들이 있으니 유명하거나 맛있는 곳을 찾아가면 될 것 같습니다. 저희는 그냥 사람이 없는 곳을 골라서 갔습니다. 두 팀 정도가 들어가면 가득 차는 공간이라 다른 사람들이 있으면 이야기도 왠지 조용히 해야 할 것 같아서 선택하기도 했지만, 어차피 해산물이 맛은 다 비슷하지 않을까요? 어디든 편한 곳이 최고의 명당입니다.
우리의 목적은 바로 랍스터입니다. 멍게, 해삼, 개불, 소라 등등 해물 집에서 당연히 나오는 것들은 포스팅하지 않겠습니다. 해운대 포장마차 촌 사진들을 보니 다들 랍스터를 많이 드시더군요. 그래서 4명이 먹을 수 있게 랍스터 20만 원짜리를 샀습니다. 처음 나온 것은 랍스터 회였는데 회는 처음 먹어봤는데 정말 꿀맛입니다. 입에서 살살 녹아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지요, 그리고 랍스터 집게에는 살이 얼마나 오동통한지 사진을 올리면서 봐도 또다시 먹고 싶습니다. 저는 다리보다 집게를 먹는 게 좋습니다. 꼭 고기를 씹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랍스터의 몸통에는 내장을 찍어 먹을 수 있게 나왔는데요, 저는 내장 찍어 먹는 거 아주 좋아합니다. 넷이 먹는데도 배가 부를 정도로 많았습니다. 랍스터는 살 발라 먹기도 좋고 살도 두툼해서 좋아합니다. 살아있는 아이를 잡고 사진도 찍어주십니다. 얼마나 큰지 비교하라는 걸까요? 이곳 포장마차 촌에서 랍스터를 먹는 사람들은 다들 찍어주시는 것 같습니다.
다 먹고 나면 남은 살이 있는 꼬리 부분을 넣어서 해물 라면을 해주십니다. 이게 정말 맛있는 건데 저희는 이걸 다 먹지 못했습니다. 여름에만 한다는 포스팅을 봤었는데 지금은 계속 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저희가 갔던 날이 한여름이라 무더위에 라면을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분명히 이건 안 먹고 가면 생각날 맛이야 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지요, 역시나 시원한 숙소로 돌아가니 가져와서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포장마차 촌 이라는 말 한마디에 콜 을 외쳤지만 더운 여름에 선택을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차피 비싼 거 시원하고 편한 가게 안에 들어가서 먹어도 될 것을 굳이 포장마차 촌을 선택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가게가 위생적으로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요, 오래 앉아있기도 편하니까 다음번엔 가게에서 먹자고 다짐하며 돌아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