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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 당신은 겉보기에 노력하고 있을 뿐 - 리샹룽

도이v도이 2018. 5. 9.

 

 

한동안 자기 계발서를 싫어했을 때가 있는데 다 아는 이야기, 다 올바른 소리들만 하는 자기 계발서들에 눈길도 주지 않았었다. 어느 날 우연히 집어 들게 된 자기 계발서를 시작으로 다시 좋아하게 되었다. 그냥 때가 있는 것 같다. 소설에 빠져있을 때, 자기 계발서에 빠져있을 때, 종이접기 책에 빠져있을 때처럼 그렇게 우연히 읽게 된 자기 계발서이다. 뻔한 소리만 한다고 싫어한다면, 그 글들 중 내가 새겨듣고 이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글에 집중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책은 한가지 이야기만 하지 않는다. 인간관계에 대해 사회생활에 대해 사랑에 대해 나 자신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다양한 글들 중에 내가 눈으로 읽고 지나가다가 다시 한번 눈길이 가는 글이 있다면 노트에 써 기록하는 것이다. 지금은 내가 기억하고 새겨들어야 할 글들, 그리고 지나고 나서 그 책을 다시 읽으면 내게 와닿는 또 다른 글이 눈에 띈다.

 
 
 

당신은 겉보기에 노력하고 있을 뿐
당신은 겉보기에 노력하고 있을 뿐

 

 

 

 

 

당신은 겉보기에 노력하고 있을뿐이란 책은 책 제목에서부터 이끌려서 보게 되었다. 나 스스로 내가 그렇다고 생각했다. 나는 항상 겉보기에 노력하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노력의 성과를 보지 못한 탓일까, 내가 힘 하나 들이지 않고 바쁜 척만 하는 것일까, 나 스스로 나를 속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목적이 없는 공부는 남에게 보여주는 쇼에 지나지 않으며 효과 없는 노력은 시간낭비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글이 내가 책 제목을 읽고 생각한 내 모습인것 같다. 뚜렷한 목적이 없이 해야 되니깐 이 일에 대한 공부를 하는 것, 공부를 해도 흐지부지하다 말다 하니 효과는 없고 시간낭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종종 잘못된 길에 들어서는 바람에 진짜 자신이 원하는 미래를 깨닫게 되고 잘못된 친구들과 어울리다가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게 되며 잘못된 사람을 사랑하는 과정에서 진짜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잘못된 친구들 잘못된 사람을 사랑하는 과정은 결코 헛된 시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항상 올바른 결정만 할 수 없듯이 실수에서 그것을 반복하지 않을 경험을 얻어간다고 생각한다.

 

연애는 서로 독립적인 두 사람이 서로 발전하는 과정이야. 누가 누구를 변화시키는 게 아니라고, 어떤 연애든 그것은 최소한 당신을 발전시키는 관계여야 한다.

진정한 행복은 내가 되고 싶은 나 자신을 만들어 가는 노력에서 온다는 것, 그리고 지나치게 많이 노력해야 하는 관계는 억지로 유지할 필요 없다는 것이다.

이런 글들을 보면 결국 나 자신을 소비해가며 사랑하는 것은 진정한 사랑도 행복도 아니라는 것이다. 나 자신을 더 사랑해야 한다는 뻔한 이야기보다 나 자신을 발전시키고, 억지로 노력하는 관계는 끊어내야 한다는 이야기가 더 와닿는다.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사이에 정말로 필요한 것은 공유할 수 있는 관심사, 공감할만한 이야깃거리이다. 일생을 함께 살아갈 관계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돈보다도 같은 주파수이다. 상대방의 마음에 들기 위해 지나치게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관계, 어느 한쪽만이 지나치게 올려다보거나 내려다보지 않아도 되는 관계,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편안한 관계, 아무리 이야기를 나누어도 지겨워지지 않는 관계이다. 글을 보다 보면 다 아는데 마음처럼 생각처럼 되지 않는 일들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것이야 말로 겉보기에 노력하고 있을 뿐 진짜 행동으로 실천하는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이다. 책에는 자신에게 조금 더 맞는 방법을 찾아 조금 덜 우회하기를 바란다고 적혀있다. 이런 글들을 적어두고 다시 봄으로써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기록해두는 것이다.

 

이별 자체는 그리 두려워할 일이 아니다. 정말로 두려운 것은 당신이 더 이상 아무것도 믿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상대가 진심을 다해도 당신이 그것을 거짓일 거라고 의심하는 것,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것에서 악의를 찾아내려 드는 것이다.

 

지혜로운 연인도 마찬가지다. 당신이 어떻게 행동하든 나는 한결같이 당신만을 사랑하겠노라는 식의 약속은 하지 않는다. 모든 것은 어디까지나 서로의 노력에 달려있다는 것을 잊지 않도록 나의 헌신과 호의는 당신의 사랑이 유지되는 동안까지만 유효하다는 것을 각인시킨다.

 

그녀에게 쉬즈모는 자신이 너무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과 매일매일 함께 생활하다 보면 감정과 인생을 소모하기 쉽다. 격정이 타올랐다가 꺼진 뒤의 담담함은 처음부터 그런 것이 없었던 평온함보다 더 나쁠 수 있다. 너무 많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나날은 사건, 사고와 격정으로 정철 되기 쉽고, 결과적으로 두 사람을 소진시키다 못해 망가뜨릴 수도 있다.

내가 더 사랑하는 사람과 나를 더 사랑해주는 사람 중 어떤 사람이 더 나은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람들은 내가 더 사랑하는 사람에게 눈길이 가고 신경이 쏠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위 글은 여자가 너무 사랑하는 남자가 아닌 자기를 많이 사랑해주는 남자와 결혼해 행복한 날을 보내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항상 더 사랑하는 쪽을 택했던 나로서는 두세 번 읽어보게 된 글이다. 반대의 길을 가고 싶어서였던 것 같다.

 

남에 대한 험담이야말로 자신의 가치를 깎아내리는 습관이며 적에 대해서 조차 나쁘게는 말하지 않는 태도야말로 그 사람을 존경스럽게 만든다. 남의 험담을 할 때 가장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쉽고 친해질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생각이 있다. 실제로 회사생활을 해보면 악마 같은 사장 아래의 직원들이 돈독하게 지내는 경우가 있었는데 서로의 마음이 하나가 되어 그런 게 아닐까 싶다. 하지만 시도 때도 없이 모든 일에 대해 험담만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럴 땐 공감도 되지 않을뿐더러 항상 험담만 하다 보니 내 기가 빠져나가는 기분이다. 그래서 웬만하면 좋게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해보지만 다 큰 어른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나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험담하지 않아야겠다는 결심만 확고해질 뿐이다.

 

나에게 진심으로 잘해주는 사람은 나에게 베푼 것을 과시하려 하지 않는다.

 

지나치게 솔직하다는 것은 타인의 순수한 감정을 파괴하는 공작에 지나지 않는다.

 

자신에게 무조건적으로 잘해주는 사람의 헌신은 당연하게 생각하고 그 사람의 감정도 진지하게 헤아리지 않는 경향이 있다. 낯선 누군가가 단 한번 잘해준 일은 두고두고 고마워하면서도 말이다. 자신에게 무조건적으로 잘해주는 사람은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다. 내 가족 내 연인, 이미 내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의 헌신은 당연하게 생각하게 된다. 내가 받은 만큼 그보다 더 많이 해주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 남에게 보다 못하는 것 같을 때가 있다.

 

길을 조금 돌아가는 것은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그때그때 방향을 틀거나 방법을 바꾸어 가면서 계속 나아가면 된다. 출발점에만 선채 어떻게 해야 잘 갈 수 있을까만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낫다. 처음 이 길을 걸을 때는 내길이라 생각하며 가지만 어느 순간 다른 길을 가고 싶을 때가 있다. 하지만 이미 걸어온 길이 아깝고 새로운 길을 다시 가야 한다는 생각에 망설이기만 반복해서는 어느 쪽으로도 나아갈 수 없다. 다시 돌아오더라도 가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 봤던 책인데 처음부터 한번 더 다시 봐야겠다고 생각한 책이다. 신간이었을 때 빌려본 거라 바로 다시 대출할 수 없어 두 번째 읽는 것은 아직 하지 못했지만, 다시 읽어보던가 사서 둬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와닿는 책들이 있다. 책을 읽으며 와닿는 문구를 적어두었지만 앞뒤 이야기가 없다면 한두 줄의 문장을 기록한 걸로 다 채워지지 않는 것 같다. 그럴 땐 책을 사서 두고두고 봐야 한다. 모든 사람들에게 맞는 책은 아닐 수 있으니 나는 사람들에게 책을 추천하지는 않는다. 베스트셀러도 내가 봤을 때 이게 뭐야 할 때가 있다. 이건 진짜 베스트셀러인지 돈 주고 올라온 베스트셀러인지 하는 책들도 자기 상황에 와닿는 사람들에게는 베스트셀러일 것이다. 당신은 겉보기에 노력하고 있을 뿐이란 책은 베스트셀러에도 올라와 있었지만 나에게도 베스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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