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덕 해수욕장에서 패들보드 타기
이번 제주도 여행의 목적은 패들보드 타기였습니다. 우리가 패들보드를 타기로 정한 곳은 함덕 해수욕장이었습니다. 마음속으로는 서핑을 하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수영은 할 수 있어도 파도는 무서워서 서핑은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효리네 민박의 여름 편에서 패들보드를 타는 장면을 보고 저거는 탈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패들보드 위에 누워서 파도 소리를 들으며 하늘을 보고 있는 것을 꿈꾸며 함덕해수욕장에 패들보드를 타러 갔습니다.
함덕 해수욕장에서 패들보드 타기
역시 함덕해수욕장에도 서핑을 하는 사람이 더 많았습니다. 더 시간이 가기전에 한 번쯤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오늘은 패들보드를 타러 왔습니다. 서핑은 온몸이 물에 들어가야 하니 발만 담그면 되는 패들보드가 여자들이 타기에도 좋은 것 같습니다. 제주도의 바다는 맑아서 바닥의 모래까지 다 보입니다. 그래서 이 무더운 여름엔 당장이라도 뛰어들고 싶게 만드는 게 제주도 바다인 것 같습니다. 또 제주도는 어디서든 물에 들어갈 수 있으니 한 해수욕장에 사람이 몰려 있지 않다는 점이 가장 장점인 듯합니다.
함덕 해수욕장 앞에 호텔을 잡아두고 첫 번째 패들보드를 타기로 한 곳은 국제 리더스였습니다. 인터넷으로 미리 할인된 금액에 예약을 하고 갔습니다. 친구와 2명이 5만 원으로 패들보드를 이용했습니다. 옷 갈아입는 곳도 잘 되어 있고 앞에 있는 바다를 거의 국제 리더스에서 전용으로 쓰는 느낌이었습니다. 국제리더스에 온 사람외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아주 기본적인 패들보드와 발목을 이어주는 끈을 메는법부터 해서 일어나는 자세까지 설명을 듣고 바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이날 날씨가 너무 우중충 하고 비도오고 파도도 쳐서 방심하면 반대편 끝까지 패들보드가 밀려갔습니다. 사진을 찍고 나면 어느새 파도에 밀려 있어 다시 돌아가려면 열심히 노를 저어야 했습니다. 친구와 열심히 놀고나서 국제리더스에 근처의 맛집을 물어 봤는데 아주 유명한 곳을 추천 해주셨습니다. 우리가 걸어갈 정도였으니 멀진 않지만 걸어가기에는 꽤 먼 거리일 수 있습니다. 국제리더스에서 패들보드를 타신다면 문개 항아리의 문어라면을 드셔 보시길 추천합니다.
SEADOG에서 패들보드 타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또 패들보드가 타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못 탈 것 같았는데 가보니 타도 된다고 했습니다. 이번에 간 곳은 함덕해수욕장 중심에 있는 SEADOG이라는 곳이었습니다. 함덕해수욕장에 간다면 바로 보일 것입니다. 계속 강습을 받으라고 하는데 이미 타봐서 괜찮다고 했습니다. 패들보드를 타보니 강습이 필요한 것은 아녔습니다. 균형을 잘 잡는 사람이라면 바로 서서 갈 수 있습니다. 비가 왔지만 우리는 바로 패들보드를 들고 갔습니다. 시간은 어제 탄 시간보다 많은 두 시간 정도의 금액을 지불하고 갔는데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오랫동안 타고 왔습니다. 사진도 많이 찍고 밝은 대낮에 나가서 노을이 지는 것까지 보고 왔습니다.
국제 리더스와 씨 독 두 군데에서 패들보드를 빌려 타 봤지만 함덕해수욕장 중심에 있는 씨 독에서 패들보드를 빌리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곳의 경치가 더 좋아서 다음에 가면 또 이곳에서 탈것 같습니다. 시간도 정해져 있긴 하지만 지나도 마음이 편했습니다. 빌려주는 분들이 시간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비도 오고 해서 패들보드도 많이 남아 있었습니다. 우리가 패들보드를 타고 나갔을 땐 비가 그치고 해가 떴습니다. 씨 독에서는 패들보드를 타고 나갈 때와 들어올 때 사진을 찍어서 카톡으로 보내주기도 했습니다. 그다지 쓸만한 사진은 아니었지만 서비스가 좋은 것 같습니다. 물소리를 들으면서 누워있을 때는 힐링하러 온 목적을 달성한 것 같습니다. 함덕에서 패들보드를 탄다면 누워있는 것도 추천합니다.
패들보드를 반납하고 나오니 해가 지고 있었습니다. 해가 질 때까지 타고 있었는데 처음엔 비가 오다가 패들보드 타는 동안 거짓말처럼 해가 나오더니 구름이 걷혔습니다. 그때의 하늘은 너무 예뻤고 이내 노을이 지는 풍경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물소리만 들리는 고요한 곳에 둥둥 떠서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는 느낌이 잊히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놀러 가면 사진 찍기에 바빴는데 언젠가부터 사진 찍기보다는 경치를 감상하며 눈에 담아오는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고향을 떠나 타지에 살 때 그리운 집이 사진처럼 떠오르듯이 그 장면이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게 더 소중한 기억인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함덕 해수욕장의 패들보드 위에 누워 있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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